외국계 “10~20% 종목 매도”와 대조
연말 코스피가 2,300 선에 머물면서 올해 ‘삼천피’(코스피 3,000 선) 회복을 예측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은 사실상 빗나갔다. 올해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내놓는 보고서는 여전히 매수 의견 위주의 ‘장밋빛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대부분 3,000 선을 넘어섰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올해 코스피 변동 폭 상단으로 3,400∼3,600 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코스피는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9월 2,134.77 선까지 밀려난 데 이어 최근 2,300 선에 머물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등락 폭은 하단이 2,000∼2,300, 상단이 2,450∼2,800 선이다. 반면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코스피 하단이 2,000 선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전망 보고서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 수치보다는 근거가 되는 지표들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