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홈스테이 돕는 英 지원단체 “기댈 가족 있어야 트라우마 극복”
크리스마스를 앞둔 19일 영국 옥스퍼드셔의 도시 헨리온템스의 한 교회. 눈송이 모양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이 케이크와 쿠키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영국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이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준 영국인들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100여 명은 대부분 영국 정부의 ‘홈 포 우크라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다. 칸디아 씨는 영국에 머물 곳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최소 6개월 이상 체류 가능한 무료 비자를 발급해 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피란민들을 영국인 가정과 연결하는 일을 돕고 있다. 1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이를 통해 ‘가정’을 소개받았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전쟁이 반년 넘게 이어지며 피란민들 사이에서 다시 거리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재단은 지난달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예산 증액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