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故백선엽 장군 동상, 낙동강 전선 칠곡에 세운다

입력 | 2022-12-26 03:00:00

보훈처, 내년 동상 건립 예산 확보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건립
장군 동상 현재 1군단에만 있어
“일반인도 호국영웅 기릴수 있게”



25일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영웅 고 백선엽 장군(1920∼2020)의 동상이 내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세워진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말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과 대화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가리키는 백 장군의 모습. 동아일보DB


6·25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백선엽 장군(1920∼2020)의 동상이 내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세워진다.

24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국가보훈처 예산안에 백 장군의 동상 건립사업에 대한 국비(1억5000만 원) 지원이 확정됐다고 보훈처가 25일 밝혔다. 동상 건립에는 보훈처 예산과 경북도 예산(1억 원), 민간 참여(2억5000만 원) 등 총 5억 원이 소요된다. 백 장군의 동상이 세워질 칠곡 다부동은 1950년 8월 백 장군이 전투에서 승리해 낙동강 방어전선을 지켜낸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현재 백 장군의 동상은 그가 6·25전쟁 중 지휘한 육군 1군단사령부에 2012년 제막된 것이 거의 유일하다. 보훈처는 “일반인들도 방문할수 있는 6·25 기념시설에 백 장군의 동상을 세워 호국영웅의 공적을 제대로 기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국군 1사단장을 맡아 낙동강 전선에서 경북 칠곡 지역의 방어를 담당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의 대공세를 막아냈고 이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등 아군 반격의 분수령이 됐다. 2020년 7월 10일 별세한 백 장군은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전투복을 수의(壽衣)로 입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관 위에는 다부동 등 6·25전쟁 8대 격전지에서 모은 흙도 뿌려졌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예산안 통과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동안 영웅을 영웅으로 마음껏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잘못된 분위기가 있었다”며 “누가 뭐래도 백선엽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이라고 적었다.

내년도 보훈처 예산(기금 포함)은 올해보다 5.3% 증가한 6조1886억 원으로 확정됐다. 국가보훈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과 6·25 자녀수당, 고엽제수당 등은 2008년 이후 최대 폭인 5.5% 인상됐다. 지급액이 적은 7급 상이자 보상금과 6·25전몰군경 자녀수당은 추가 인상률이 적용된다. 고령 참전 유공자 예우 강화 차원에서 참전 명예수당도 현재의 월 35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상향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