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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일새 인구 18% 2억4800만명 코로나 감염”

입력 | 2022-12-26 03:00:00

[中 코로나 확진자 폭증]
해외 언론, 中내부자료 인용 보도
中당국 공식발표 6만명의 4000배




중국 당국이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 이달에만 약 2억5000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추산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25일 블룸버그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일간 밍(明)보는 21일 비공개로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질병예방통제국이 이달 1∼20일 중국 인구 14억여 명의 약 18%인 2억48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추산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같은 기간 대외에 발표한 공식 확진자 6만1875명의 4008배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전역에서 37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4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7일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전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추산이 정확할 경우 불과 20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 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현지 시간) 3년간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강제 격리를 폐지하는 등 국경을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이러면 한중 간을 포함해 중국과 세계를 오가는 인적 교류가 확대된다.




中 하루 확진 3700만명 vs 3049명… 불신 커지는 코로나 통계


“中 20일새 인구 18% 감염”




지방정부 “하루 확진자 수십만명”
저명인사 부고 늘며 불안 더 커져
수요 급증에 혈액-병상 부족 심각
中, 25일부터 돌연 통계발표 중단





중국이 7일 봉쇄 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대외에 숨기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르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1∼20일 발생한 누적 확진자가 6만1875명이라고 밝혔지만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는 2억4800만 명 정도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지방정부들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23일 신규 확진자가 4103명이라고 발표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5일 돌연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저장성 “하루 확진자 100만 명”
2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비공개 회의에서 “20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700만 명으로 추산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20일 신규 확진자는 3049명이었다. 비공개 회의 추산 수치가 공식 발표보다 무려 1만2135배 많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인구 2200만 명인 수도 베이징은 시민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이 회의에서 추산됐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밝힌 신규 확진자 수치도 국가위건위 발표와 천양지차다. 2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산둥성 칭다오 위건위 관계자는 “인구 약 1026만 명인 칭다오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49만∼53만 명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가위건위는 이날 산둥성 전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31명이라고 발표했다. 남부 광둥성 둥관(인구 1053만 명)에서도 하루 25만∼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00만 명 발생했다며 내년 1월 춘제(중국의 설) 전후 확진자가 약 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 밝혔다.
○ “혈액난, 병상 부족 심각”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혼란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거의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저명인사들의 부고가 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신징(新京)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쓰촨 건축직업기술대 소속 왕텅 교수(3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전날에는 중국 과학원 장화랑 원사(57) 등 4명의 원사(최고 기술자)가 사망했다. 중국 중증의학의 대부로 불리는 천더창 전 베이징 셰허의원 초대 주임(90),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우관잉 칭화대 교수(67), 오페라 가수 추란란(40) 등 유명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숨졌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기저질환으로 병사했거나 ‘심한 감기’로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혈액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베이징 적십자사 헌혈센터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급감한 반면 임상 수요는 크게 늘어 혈액 재고가 빠듯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연간 혈액 수요는 140만 t으로 이를 확보하려면 40만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는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헌혈 참여자가 급감한 것이다.

병상 부족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중국 남서부 충칭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에 눕지도 못하고 로비와 복도에서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확진자 급증으로 테슬라 공장이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로이터는 “테슬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Y모델 생산량이 계획의 약 30%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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