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6일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 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21일 사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하고 단시간내에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이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로 감염사례로 확인된 뒤 전 세계 호수, 강, 온전 등 민물과 토양에서 원충이 추가로 발견됐다.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2018년까지 전세계에서 381건의 보고됐고 치료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 통제 센터(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이 원충에 154명이 감염됐고 그 중 4명만이 살아남아 치사율은 97%로 기록되고 있다.
이 원충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과 레저활동을 할 때 사람 코에 들어온 뒤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