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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빠, 배터리 없어. 통화는 안 돼”
지난 25일 새벽, 60대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연락이 닿지 않다가 엿새 만에 평소와 다른 어투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오자 수상하다고 판단한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같은 날 오전 ‘옷장에 남자의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즉각 출동해 3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살인 범행에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내에서 술을 먹고 운전하다가 B씨(60대)가 몰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경미한 사고였으나 A씨가 음주운전 사고로 처벌 받을 게 두려워 B씨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 돈은 집에 있다”면서 꾀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 택시, SUV를 운전해 A씨의 파주시 자택으로 이동했다. A씨는 음주 상태로 또 운전한 것이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집에서 말다툼한 뒤 욱해서 둔기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씨가 살해할 마음을 먹고 집으로 유인한 것인지 여부를 자세히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