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리뷰. 디시인사이드 캡처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해외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거점으로 의심받는 서울 송파구의 한 중국 음식점을 방문한 손님들의 온라인 리뷰가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객들은 대체로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에는 후한 평가를 했지만, 음식 맛과 직원들의 서비스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른 이용객은 “직원과 소통이 안된다는 리뷰를 봤지만, 어느정도는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갔다. 소통이 안될 때마다 직원들은 서로 키득거리며 중국어로 대화를 한다. 양파를 달라고 하자 양파가 없다고 했다”며 “이 식당은 뷰를 보러 가는 것이고 식사는 서비스로 나온다는 마음으로 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중식당 리뷰. 디시인사이드 캡처
3년전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누리꾼은 “별 한 개도 아깝다. 여긴 분명 식당을 하기 위해 연 곳이 아닐 거라 생각된다”며 개업 의도를 의심하기도 했다.
식당은 무허가 영업을 하면서 한강사업본부로부터 경고까지 받았다. 한강사업본부는 해당 식당에 대해 “현재 본 유선장 및 선박에 입점한 업체는 모두 불법 점유자로서 무허가 영업 중이다”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소름돋네”, “장사할 생각이 없던 곳이었다”, “논란 생기자마자 폐업”, “경찰서에서 요리를 하니 맛이 없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들이 식당을 차려서 잠복근무하는 영화 ‘극한직업’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중식당 관련 경고문. 디시인사이드 캡처
지난 9월 스페인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최소 53개국에서 102곳의 중국 비밀경찰서가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비밀경찰이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 간판을 달고 자국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인 반체제 인사 강제 소환과 정보 수집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23일 국내에서도 중국 비밀경찰의 거점과 관련한 의혹이 보도되고 방첩 당국이 사실 파악에 착수하자 주한중국대사관은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른바 ‘비밀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