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남 공기관 경영 효율화(통폐합) 최종 용역보고회 앞두고 역사학계 반발
“역사 연구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해준 충남향토사연구연합회장(공주대 명예교수)이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앞세워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통폐합 하려는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12일 김태흠 충남지사 등에게 보낸 청원서 내용 중 일부다.
충남도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제재단, 충남관광재단 등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려 하면서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한 향토사 연구학자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시군지(誌) 발행, 지역명가(名家) 조사, 문화재 정비(관광자원화 준비), 읍성 정비복원 등 지역 향토사연구 활성화를 돕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연구해 후세에 계승하는 본연의 역할을 위해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22일 충남도의회가 주최한 ‘공공기관 통폐합’ 의정토론회에서는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김주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도의 공공기관의 효율화 방안이 충분한 논의기간 없이 지나치게 급하게 정치적으로 서두르며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28일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최종 보고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접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