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미세균열에 의한 피로파괴”
올해 1월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의 탈선사고는 열차 바퀴 파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올해 1월 5일 충북 영동군 영동터널 진입 중에 발생한 KTX―산천 열차의 궤도이탈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사고로 객실 유리창이 깨졌고, 짐칸에 있던 물건이 떨어져 승객 7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사고는 열차 5∼6호 차량의 오른쪽 바퀴가 파손되며 발생했다. 파손된 바퀴는 사용 한도(마모 한계)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바퀴의 단단한 정도를 뜻하는 경도와 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인장강도는 최소 허용치보다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바퀴에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며 미세균열이 발생했고, 결국 파손되는 ‘피로 파괴’로 이어졌다. 기존의 초음파 검사 방식으로는 바퀴의 내부 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