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종교계 결산 조계종 종정-총무원장 잇단 교체 가톨릭 4번째 한국인 추기경 탄생 ‘정치적 논란’ 일부 성직자 퇴출도
성파 스님, 진우 스님, 유흥식 추기경, 옥현진 대주교(왼쪽부터). 동아일보DB
2022년 종교계는 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3년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출구가 보이면서 여러 종단에서 새로운 수장들이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열린 25일 성탄절 예배와 미사는 상징적이었다. 오랫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던 종교계가 일상으로의 회복을 알리는 축전과 같은 분위기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6차례의 성탄 축하 예배를 진행했고, 사랑의교회는 24일 6500명이 참석한 성탄절 콘서트를 열었다.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는 “코로나19 기간에 온라인 예배와 모임도 종교 활동의 중요한 흐름으로 정착했다”며 “앞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활용하는 ‘올 라인(all line)’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종단의 리더도 교체됐다.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의 최고 어른인 종정과 행정 수장인 총무원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은 3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추대법회를 통해 제15대 종정으로 공식 취임했다. 스님은 수행에 힘쓰면서 16만 도자대장경의 불사와 토종 먹을거리 보존에도 힘쓰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5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가 4번째 한국인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교황청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그동안 서임된 추기경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이었지만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을 지냈다.
광주대교구장에는 11월 김희중 대주교의 후임으로 옥현진 주교가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품됐다. 만 75세가 되면 교황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교회법에 따른 것이다. 50대인 옥 대주교가 신임 교구장으로 착좌하며 가톨릭 주교단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분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월 가톨릭과 성공회의 일부 성직자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소속 교단에서 퇴출됐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린 김규돈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박주환 신부를 정직 처리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