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내달 5일 美서 개막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올해 1월 열렸던 ‘CES 2022’ 현장. 라스베이거스=뉴스1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3년 만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복귀한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등의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전 세계 기업·기관 2400여 곳이 참여한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CTA는 이 기간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월 CES에 불참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내년 행사엔 주요 참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구글 등 빅테크는 “직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CES 행사장에 전시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미국 빅테크는 주요 고객사인 모빌리티 제조사와 일반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시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관람객들이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에 차량 2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쉽게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 이어 차량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애플과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앞으로 이용자들은 구글 운영체제가 깔린 차량을 선택할지, 애플 기반의 자동차를 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3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CES 개막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술인 ‘캄테크’ 철학을 바탕으로 한 ‘초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