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영공 침범] 日카메라 장착 고도 2~3km서 찍어 날개폭 2.4m… 하늘색 칠해 위장 2014년 침투 무인기엔 청와대 사진
북한 무인기가 26일 서울 상공까지 접근해 휘젓고 다닌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 무인기 성능과 운용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에 침범한 게 확인된 것은 2017년 6월 9일이다. 당시 추락 상태로 발견된 이 무인기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까지 침투해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당시 발견된 무인기는 길이 1.8m, 날개 폭 2.4m로 하늘색(위장색)으로 동체가 도색돼 있었고, 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강원 인제군 야산에서 추락된 채 발견됐는데 군은 이 무인기가 540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하도록 계획됐다가 연료가 부족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성주 사드 기지가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70여 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지를 촬영한 뒤 북한으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무인기에 장착된 일본제 소니 디지털일안투과식(DSLT) 카메라에는 성주 사드 부지 사진 10여 장이 발견됐다. 사진들은 2∼3km 고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성주 사드 기지 전경 및 기지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와 탐지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 8월에는 북한 무인기가 강원 화천 지역, 2016년 1월에는 경기 문산 지역 MDL을 넘어왔다가 군이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하자 북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