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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의 종말…국경 열고 ‘B급 감염병’ 강등[딥다이브]

입력 | 2022-12-27 08:01:00


조용한 연말입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로 휴장했습니다. 트레이더들도 대거 연말 휴가를 떠나서 이번 주는 내내 한산할 예정입니다. 거래량도 줄어들 거고요. 

그래도 아직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남아있는데요. 엄밀히 정의하자면,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이후 5거래일(올해는 4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걸 뜻한다고 합니다. 이 기간엔 기관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고(=공매도도 줄어들고), 연말 보너스도 나오고, 배당효과까지 겹쳐 반짝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는 건데요. 물론 지금은 ‘원래 산타는 없다’는 냉정한 이야기와 함께 ‘산타랠리가 아닌 사탄랠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가라앉아있긴 합니다.

중국 베이징 약국 앞에서 해열제 등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올 한해 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난리였던 중국이 드디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합니다. 26일 밤 새로 나온 소식인데요.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8일부터 코로나19의 등급을 기존 A급 감염병에서 B급 감염병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국경도 재개방하죠. 무려 3년간 이어진 코로나 관련 검역∙격리∙봉쇄 정책이 싹 풀리는 겁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방 보건당국에 ‘1월 8일부터 B급 관리로의 강등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는데요. 중국 입국자에 대한 강제 검역, 즉 호텔에서 5일 강제격리+집에서 3일 건강관찰 의무도 1월 8일 풀립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데요. 다음달 초이면 그 첫번째 단계가 시행될 거라는 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과 외부세계 관계를 변화시켰던 제로 코로나 시스템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지난 11월 이어진 중국 내 반정부 시위가 이러한 변화를 촉발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내년 3월쯤에나 끝날 줄 알았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생각보다 일찍 풀려버리는 셈인데요. 문제는 급격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의 의료시스템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 사망자 급증으로 장례식장 복도까지 시신 가방이 늘어서 있는 끔찍한 영상이 보도될 정도입니다. 의약품까지 동났고, 중국인들이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서까지 대량으로 해열제와 진통제를 사가고 있다고 하죠. 

중국 정부는 25일 “지금부터 일일 코로나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그 며칠 전엔 ‘12월 1~20일 약 2억4800만명(중국인구의 약 18%)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베이징과 쓰촨성 인구의 절반이 감염됐다’는 내용이 담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회의 메모가 온라인 상에 나돌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메모의 정확한 정체는 확인되진 않았는데요. 확진자 수치가 전문가들 추정치와 비슷하긴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중국의 확산세가 곧 정점을 지날 거라는 점인데요. 벤 카울링 홍콩대 역학 석좌교수는 “전국적인 감염의 정점은 1월 초가 될 거고, 베이징 같은 일부 도시는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확진자수가 정점을 친 이후에도 그 여파는 한달 이상 이어질 겁니다. 왕광파 베이징대 제 1병원 교수는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2월이나 3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7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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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