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성탄절 당일 대만 주변에서 올 들어 최다인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인데 대해 백악관이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벌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의 훈련을 “도발적이고 안정을 파괴하는 행보”라고 밝혔다.
NSC는 또 “오래된 약속과 하나의 중국 정책에 근거해 우리는 대만이 충분한 자위권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만 국방부는 또 중국군 군함 7척이 같은 시간대 동안 대만해협 주변 해역에서 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은 25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이번이 올해 들어 가장 많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 8월 5일의 68대가 종전 최다 기록이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인 스이(施毅) 대교(한국군 계급으로는 대령과 준장 사이, 대령에 더 가까움)는 “동부전구는 25일 대만 주변 해상과 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작전순찰 및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수권법안(NDAA) 발효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8580억달러 규모의 내년도 NDAA에 서명했다. 대만과 관련해 내년부터 5년 간 100억달러(12조 8400억원)을 매년 최대 20억달러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해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은 ‘중국위협론’을 부추기고 중국 내정을 간섭했으며 중국 공산당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심각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