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는 모습. 동아일보 DB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식이 된 감염병 예방 수칙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석적인’ 손 씻기를 실천하는 사람은 100명 중 1,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 이상은 볼일을 본 후 아예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은 국제한인간호재단과 수행한 ‘2022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공중화장실 99곳을 이용한 성인 4269명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올해 10월, 11월에 진행됐다.
용변 후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남성에서 40.7%로 나타나 여성(27.0%)보다 더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졌다. 20, 30대는 74.5%가 용변 후 손을 씻은 반면 60대 이상에선 59.5%만 손을 씻었다. 조사팀이 손을 씻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4.4%가 “귀찮아서”, 20.2%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손을 씻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화장실 환경에 따라서도 올바른 손 씻기 실천 비율이 달라졌다. 손 씻기를 강조하는 홍보물이 설치된 공중화장실에서는 이용자의 32%가 비누로 손을 씻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27%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바른 손 씻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