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 표류하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한 달 만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26일 인도네시아 최북단 아체 주 피디 지역의 해안 마을에 상륙한 로힝야족들은 바다에서 한 달을 보낸 후 탈수와 탈진으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성인 남성 83명, 성인 여성 70명, 어린이 32명 등 총 185명이 거의 부서진 목선을 타고 있었다.
11월 말 방글라데시에 있는 난민 캠프를 떠나 표류했다고 밝힌 난민 로시드는 “우리 중 적어도 20명은 높은 파도와 질병으로 배에서 죽었다”며 “그들의 시신은 바다에 던져졌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185명의 로힝야 난민을 태운 이 배는 지난달 25일 방글라데시 남부에서 출항한 지 6일 만에 엔진 고장으로 약 한 달 간 표류했다.
배는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북쪽 끝 바다로 표류한 다음, 니코바르 제도 남쪽의 인도 해역을 떠돌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로힝야족을 돕는 활동가들, 그리고 난민 가족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이민국 관계자는 난민들이 일시적으로 정부 시설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가장 박해 받는 집단 중 하나다.
2017년 이후 9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버마군의 집단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뒤에도, 많은 로힝야족은 여전히 방글라데시 남부의 난민촌에서 고위험 항해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몬순이 지나간 이맘때 그 빈도는 늘어난다.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도 위험한 항해를 부추기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또 다른 배에 타고 있던 180명의 난민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