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망치 6개월전 수준 하락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안팎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4.2%)보다 0.4%포인트 내린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건 6월(3.9%)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예고된 데다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이 같은 물가 하락 압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 5% 안팎의 고물가 기조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