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거센 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중국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이후 3년 동안 막혀 있던 중국 국경이 완전히 개방되고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 21∼27일 중국 설 명절인 춘제 연휴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최소 2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년간의 고통스러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마지막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기다리는 한국인들로서는 ‘확진자 쓰나미’가 덮친 나라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반가울 수만은 없다. 중국에선 7일 대대적인 방역 규제 완화 이후 20일간 약 4억 명이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후엔 감염자가 12억7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발 입국 규제를 하지 않아 확산 억제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 중국 국경 개방 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코로나 상황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임에도 개량백신 접종률은 30%가 안 된다. 동절기 한파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3년 전보다 코로나 대응 역량이 강화됐다고 해도 해외로부터 대규모 유입을 감당할 여력은 없다. 더구나 중국 내 유행 규모가 커지면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 계열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신종 변이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