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사진)가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따르면 대구 출신인 이 할머니는 16세 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뒤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했다.
이 할머니는 2013년 8월 다른 피해자 할머니 등 12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나눔의집 측은 “이 할머니는 힘들게 살면서도 보은군민장학회에 2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항상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경기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