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찰이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10월29일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압사 등의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이태원 112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자료를 살펴보면 1시간 동안 접수된 112신고는 총 153건이다. 이중 주취자 신고, 시비, 차량 통제 관련 신고 등을 제외하면 111건이 압사 우려, 기절, 인파 통제 요구 등에 대한 신고다.
자료에 따르면 당일 오후 10시부터 ‘사람이 많은데 골목에서 내려오기 (어렵다),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있어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0시11분에는 신고내용에 직접 ‘압사’라는 단어가 담겼다. 이 신고자는 ‘핼러윈압사될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후 신고들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명피해가 날 것 같다’, ‘밀려서 깔려 죽을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못 쉬겠다’ 등의 신고가 잇따랐고, 인파 속에서 이리저리 치인 탓인지 신고 후 비명소리만 녹취된 경우도 있었다.
이태원이 아닌 인천, 대구 등에서 여자친구 또는 아들이 대신 신고해달라고 부탁해왔다며 ‘사람들이 숨을 못 쉬고 난리났다’ 등의 내용을 신고했다.
일부 건에는 ’대상자 사망 사실 확인되어 신고자들에게 통보 종결‘, ’대신 신고한 것이고 119에 인계‘ 등의 보고도 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