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이자 러시아의 반정부 체제 인사로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가 자신의 건강을 해치기 위해 감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과 나발니의 트위터 내용을 종합하면, 나발니는 장기간 독방에 구금돼 허리 통증이 심해졌고 이는 그의 건강을 악화시키려는 당국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사기, 법정 모독, 가석방 위반 혐의로 형을 선고 받고 지난 3개월 동안 모스크바에서 약 100㎞ 떨어진 파크로프시의 제2교도소(IK-2)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은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4대 교도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어 “내가 척추에 문제가 있다면 더 악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분명하다. 가능한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독방에 감금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 “하루 16시간 동안 철제 의자에 서거나 앉을 수 있는 감방에 사람을 가두면 건강한 사람도 의심할 여지 없이 허리통증을 겪을 것이다. 이렇게 3개월을 보냈고, 당연히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도 전했다.
나발니는 치료를 받거나 의료 기록에 접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척추 통증 진료를 받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의사를 요청했으나, 한 달 반 만에 방문한 의사는 단 5분만 그를 진찰했다. 진찰 뒤 나발니가 진단 및 처방 내용을 말해달라 요구했으나 의사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도소에서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사 받았다고도 항의했다.
나발니가 약물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물었을 때 “우리는 의사가 처방한 것을 주사한다. 비타민 B와 같은 거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주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사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외신은 나발니가 수감된 교도소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등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를 표적으로 삼아 독극물로 암살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사기, 법정 모독, 가석방 위반 혐의 등으로 총 11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지난 10월 테러 조장 등 혐의로 추가 기소돼 최대 30년형이 추가될 위기에 처해있다.
전세계 인권 단체들은 나발니를 투옥한 러시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