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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용산 부구청장, 서울시로 복귀…1년간 지방 교육

입력 | 2022-12-28 10:46:00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태원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유승재 부구청장도 1월1일자로 서울시에 복귀한 뒤 1년간 지방에서 교육을 받는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유 부구청장에 대해 1월1일자로 서울시 행정국으로 전입 발령을 냈다. 다만 별도 보직을 부여받지 않고 1년간 지방으로 국내교육에 파견됐다.

유 부구청장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적절한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 부구청장은 참사 이틀 전인 10월27일 박 구청장 대신 핼러윈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했지만 당시 인파 관리 대책 없이 방역 점검 위주로 논의됐다.

유 부구청장도 경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직을 맡아도 집중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법령상 유 부구청장에 대한 직위해제나 대기발령 조치가 어렵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국내교육 파견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권한상으로는 유 부구청장이 이번 주까지 구청장 직무대리를 맡아야 하지만 지난 25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현재 권윤구 용산구 행정지원국장이 구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도 권 직무대리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신임 부구청장으로 발탁된 김선수 서울시 동남권추진단장이 구청장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현재 용산구는 박 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동시 구속되고 최재원 용산보건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참사 이후 대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태원 참사’ 책임에서 자유롭고 유능한 서울시 간부가 가서 수습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구청장은 박 구청장 기소 전 까지 구청장 직무대리를 맡아 일할 예정이다. 인사 결재나 조례안 검토 등은 박 구청장이 옥중 결재할 수 있다. 이후 박 구청장이 기소되면 김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아 용산구정을 이끌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