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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시 中노선 9개 반납…LCC 기회 될까

입력 | 2022-12-28 13:27:00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모습. 2021.8.11/뉴스1 ⓒ News1


중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승인하면서 주요 노선 9개 슬롯을 반납하라고 결정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쟁당국이 반납을 요구한 노선들이 대부분 인기 노선이어서 중국 항공사들이 모두 가져가버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6일 중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다만 양사가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에 대한 시정조치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양사 중복노선 중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을 우려한 5개 노선에 중국이 판단한 4개를 더해 총 9개 노선에 대해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항공사가 있을 경우 슬롯을 이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했고 중국 경쟁당국이 이를 수용했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장자제, 시안, 선전, 부산~칭다오, 베이징 노선을, 중국 경쟁당국은 추가로 서울~베이징, 상하이, 창사, 톈진 노선을 신규 진입 희망 항공사에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양사가 합병시 반납하는 중국 노선 대부분이 인기 노선이라 LCC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항공사들이어서 슬롯 배분 대상이 아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나머지 LCC들만 자격이 있다.

중국 노선은 장거리 비행이 어려운 LCC의 여객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제주항공의 2019년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15%로 해외 노선 중 동남아와 일본 다음이었다.

그러나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의 ‘알짜 노선’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경쟁당국이 추가로 요구한 베이징, 상하이, 창사, 톈진 노선은 대표적 인기 노선으로 꾸준한 매출이 보장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인기 노선 반납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노선들 슬롯을 받기 위해 중국 항공사들과 국내 LCC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