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광주 광산구 송정5일시장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검찰 소환조사에 최종 불응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총선을 앞두고도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이 대표를 향한 탈당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명계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 관련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과거엔) 대통령에 대해서도 탈당 요구가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을 쫓아가지를 못한다면, 그리고 그 원인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고 판단이 선다면, 검찰이 아무런 증거도 들이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런(탈당) 요구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당 내 분위기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검찰이 정확한 물증과 증거를 들이대지 못하고 있으니 임계점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하는 지점까지 됐을 때 이제 끓어오르기 시작하지 않겠나. 그 때 되면 아마 전혀 다른 국면이 민주당 내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이 의원 등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당 내 ‘반성과 혁신’ 토론회를 내년 초부터 ‘민주당의 길’로 이름을 변경하고 규모를 더 키우기로 한 상태다.
전날에 이어 호남 지역 민생 행보를 이어간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를 열고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며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당 최대 텃밭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 그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 ‘검찰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니냐”며 “‘나만 살면 되니 너는 죽어’라는 사고로 세상을 어떻게 이끌겠느냐”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