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평창송어축제’ 시작으로 ‘화천 산천어축제’ 등 뒤따라 개막 많은 방문객 예상해 사고예방 만전 예년보다 더 추워진 날씨 이어져 얼음낚시, 눈조각 전시 문제 없어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화천읍 선등거리가 운영을 시작했다. 선등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산천어등 2만5000개가 매달려 화천의 밤을 환하게 밝힌다. 사진은 24일 선등거리 점등식 모습. 화천군 제공
30일 평창 송어축제를 시작으로 강원 겨울축제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이번 겨울축제는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만에 열려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 특히 매서운 추위로 얼음이 두껍게 얼고 눈 조각 전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예년에 반복됐던 따뜻한 날씨로 인한 걱정도 말끔히 사라졌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축제 기간 날씨만 뒷받침된다면 흥행 대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 송어축제’는 3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 열린다.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 등 송어 체험과 놀이, 먹을거리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얼음낚시는 충분한 면적과 얼음 구멍을 확보해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즉시 체험할 수 있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텐트낚시는 예약이 가능하다.
국가대표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도 3년 만의 개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29일 23일 동안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다. 화천군은 부대 행사로 24일 선등(仙燈)거리 점등식과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을 갖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산천어축제는 13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이 찾아왔고, 2019년에는 184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얼음이 두껍게 언 상태에서 관광객들이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날씨만 이어진다면 이번 축제에서 최다 방문객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화천군은 ‘안전’을 키워드로 잡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새벽 재난안전구조대가 잠수해 얼음의 두께와 상태를 점검하고 출입 가능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또 축제장 곳곳에 연결된 통로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주요 거점과 간선도로에도 통제 인력이 투입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감동과 재미는 물론이고 따뜻한 인정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1월 13∼24일엔 ‘홍천강 꽁꽁축제’가 열린다. 얼음과 부교 위에서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시간대별로 맨손 송어잡기 이벤트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무게 1kg 이상, 몸길이 45cm 이상의 슈퍼인삼송어가 투입돼 짜릿한 손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가 1월 20∼29일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눈으로 만든 집 ‘눈글루’를 비롯해 빛터널, 아이스카페 등 이색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길이 100m의 눈썰매장도 운영된다.
‘태백산눈축제’는 1월 27∼31일 태백산국립공원 등에서 열린다. 대형 눈조각 전시와 전국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가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별빛페스티벌, 대형 실내 체험존, 어린이 자유 눈놀이터 등이 준비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