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과학회 외상질관리프로그램 523개 병원 외상센터 실적 비교 ‘중증도 보정 사망률’ 성과 월등
미국 외과학회가 국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낮은 사망률이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 봐도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미국외과학회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2022년 외상질관리프로그램(ACS-TQIP)’에서 레벨 1-2(상위 급) 외상센터 523개 중 6위를 차지하며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냈다.
ACS-TQIP는 2009년 미국외과학회가 미국 전역에 위치한 외상센터들의 질 향상을 위해 개발한 질관리 프로그램이다. 매년 참여 기관의 중증도 보정 사망률을 산정 및 비교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등 총 523개 외상센터가 참여했다.
아주대병원은 국내 외상센터로는 처음으로 2020년 ACS-TQIP에 가입해 외상센터 환자의 진료 관련 데이터를 등록하고 매년 치료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국내보다 40년 이상 앞서 있는 선진 국가의 외상 시스템과 외상진료의 질 향상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 ACS-TQIP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상센터는 통상 1000명의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면 92명 정도가 사망한다. 미국 내 최상위 센터는 이보다 11명의 환자를 더 구해 81명 정도가 사망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8명의 환자를 더 살려 64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센터장은 “낮에는 응급의료전용헬기, 밤에는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갖추고 365일 24시간 출동하고 있다”며 “여기에 외상질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자를 데리고 오는 119 구급대원과 긴밀한 소통을 한 점 등이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외상센터의 역사는 10년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40년 이상 먼저 시작한 선진 국가의 상위권 외상센터들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며 “중증 외상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