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신종 변이 국내유입 차단 비상 전문가 “사후 조치론 방역에 한계 중국發 입국자 전원 PCR 검사를”
방역당국이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전원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등의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중국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유입 환자 모두에 대해 16일부터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어떤 변이 바이러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이 중국에서 입국한 확진자 전원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2월 들어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자 1777명 가운데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253명에 달했다. 전체의 14.2%다. 11월까지만 해도 중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1.1%(19명)에 그쳤다.
지금까지의 조치는 중국에서 온 확진자가 국내에 들어온 뒤에 적용하는 ‘사후 조치’에 가깝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발 확진자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해외에서 입국하기 전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를 입국 시 제출하도록 한 조치를 9월 3일자로 폐지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PCR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외교 관계 때문에 어렵다면 최소한 ‘입국 전 PCR 검사’만이라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는 추가 방역 조치를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