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2022.12.26/뉴스1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이 역대 최악 수준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에서는 0.1%의 응답자만 집값 상승을 관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51.3으로, 2013년 4월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전월(51.0)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매매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중개업소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 0.1%만 ‘약간 상승’을 점쳤다. ‘크게 상승’ 답변은 0%였다. ‘크게 하락’을 예상한 답변은 13.4%에서 12.6%로 줄었지만, ‘보통’(15.0%→14.8%)·‘약간하락’(71.4%→72.5%)으로 하락 답변이 늘었다.
서울의 매매전망지수는 지난해 9월 12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11월(94.1) 100선을 하회하며 급락이 시작됐다.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하며 ‘0%대’ 금리 시대가 종식되고 고금리 시대 문이 열렸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 증가에 몇 년간 지속된 집값 상승 피로감, 대내외 경제 불안 등 요인으로 집값은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6.51%(12월19일 기준) 떨어졌다. 지난 5월 이래 30주째 하락세다.
실거래에서도 신축, 구축을 가리지 않고 수억대 하락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당분간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변동성 지속 및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 구매심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매물 중심의 거래와 함께 지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