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 26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하자 우리 군도 북한 지역으로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이번 북한 무인기 도발에 놀란 군은 관련 전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발표한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서 “제대·고도별로 다양한 감시정찰 무인기를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북한 무인기를 막기 위한 국지방공레이더와 휴대용 재머(전파방해 장치)와 같은 소형 드론대응체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개발에 5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197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무인기 개발을 시작해 적 레이더 기만 목적의 무인기 ‘솔개’를 개발했다. 1988년에는 대우중공업(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이 서울대와 공동으로 ‘도요새’를 제작했고, 1991년에는 정찰용 무인기 ‘비조’가 탄생했다.
비조는 2000년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RQ-101)’로 발전해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송골매 이후 군용 무인기 개발은 KAI와 대한항공 등 민간 업체가 맡고 있다. KAI는 현재 송골매를 이을 차기 군단급 무인기 ‘UAV-II’를 개발 중이다. 송골매보다 작전 반경과 체공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군단급보다 작은 사단급 및 중고도 무인기 ‘KUS-FT’를 제작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대한항공과 국내 협력 업체가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통해 국산화율을 95%로 끌어올렸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을 개발하고 있다. 20㎾ 출력으로 3㎞ 이내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체계로 이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