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뉴시스
고용노동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약 7만20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구인·채용 현황 등을 집계한 것이다.
올 3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규모는 12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8000명(7.9%) 늘었다. 실제 채용한 인원도 102만1000명으로 3만7000명(3.8%) 증가했다. 기업들이 인력을 늘리려고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원하는 만큼 채용하지 못한 인원이 18만5000명에 이르는 것이다. 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15.4%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 제조업(5만8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8000명), 도매 및 소매업(1만9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만6000명) 순으로 미충원 인원이 많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미충원율이 16.8%로 300인 이상(6.8%)을 크게 웃돌아 영세 사업장일수록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일자리의 직능 수준에 따라 나뉘었다. 전문기술이나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능 수준이 높은 일자리의 경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이나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적어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반면 단순 업무 등 직능 수준이 낮은 일자리일수록 임금이 너무 낮거나 근로조건이 열악해서 지원자가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1인 이상 사업체들은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1분기(1~3월) 61만9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한 구인난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