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경기 침체 우려와 기관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2230선까지 미끄러졌다. 2230대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10월25일(2235.07)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80.45)보다 44.05포인트(1.93%) 하락한 2236.40에 장을 마쳤다. 이날 0.65% 내려간 2265.73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67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 1435억원, 57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00원(2.30%) 빠진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탔던 삼성SDI(-1.99%), 네이버(-1.39%), LG에너지솔루션(-0.23%) 마저도 하락 전환했다.
증시는 간밤에 일제히 하락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전기차 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나스닥이 하락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5.85포인트(1.1%) 내린 3만2875.0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25포인트(1.21%) 내린 3783.2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9.94포인트(1.35%) 밀린 1만213.29로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부진과 중국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홀로 187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 1387억원, 49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