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매판매 3개월 연속 감소 中봉쇄로 반도체 생산 11% 급감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금리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는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1.8%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9월(―2.0%)부터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가전제품(―9.0%) 등 내구재 판매가 1.4% 줄었고, 준내구재(―5.9%)와 비내구재(―0.5%)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화장품 판매가 16.7% 줄었고, 의복(―8.5%)과 신발·가방(―7.4%)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음식점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도 0.6%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4.0% 감소해 지난해 12월(―10.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소비가 일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全)산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각각 0.1%, 1.0% 증가했다. 다만 중국 봉쇄 조치 등의 여파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