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열리는 최대 IT 박람회 ‘CES’, 국내 기업 10곳 최고 혁신상 수상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개발, 다양한 콘텐츠-정보 접근성 향상 투명차 기술로 도로 안전 확보 등 공공 가치 실현 위한 노력 돋보여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3’이 개최된다. 이 전시회에선 매년 기술과 디자인, 소비자 가치가 뛰어난 제품들이 출품된다. 올해 최고혁신상을 받은 ‘닷 패드’는 글이나 그림을 시각장애인이 만질 수 있도록 촉각으로 바꿔준다. CES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이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CES는 1967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한 가전 전시회로 시작했습니다. 2010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미래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최신 기술 중심의 전시회로 변모하면서 스페인 MWC,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매년 1월 한 해의 시작과 함께 개최되는 중요한 글로벌 테크 전시회인 CES를 통해 최첨단 ICT의 트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 한국 기업이 대거 선정된 최고혁신상
CTA는 CES 개최를 앞두고 세계 시장에 처음 출시된 제품 가운데 기술력, 디자인, 소비자 가치 등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과 기술에 혁신상을 수여합니다. 혁신상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로, CES 최고의 영예로 여겨집니다.그중에서도 최고혁신상은 심사위원들이 더욱 우수하다고 평가한 제품이나 기술에 수여합니다. CES 2023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CES 2023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17개 기업에 주어졌는데, 이 중 국내 기업 10곳이 수상의 쾌거를 이뤘으니 놀랄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CES 2023 혁신상 수상작에 대한 설명은 다음 사이트(www.ces.tech/innovation-awards/honorees.aspx)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나 기술 가운데 공공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해당하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 글자를 촉각으로 바꾸는 기술
먼저 살펴볼 수상작은 CES 2023 접근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닷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입니다.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3’이 개최된다. 이 전시회에선 매년 기술과 디자인, 소비자 가치가 뛰어난 제품들이 출품된다. 지난해에는 운전자가 차량 주변을 모두 볼 수 있는 ‘투명 자동차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CES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교통 사상자의 대부분이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오토바이 운전자 등 취약한 도로 이용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투명 자동차 기술이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도로 이용자와의 충돌을 줄이고 도로 위 안전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 상수도 점검 로봇도 눈길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물 보존이 중요합니다. CES 2023 스마트 도시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ACWA 로봇’은 지구의 물을 절약할 기술을 가진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상수도는 노후화되면 곳곳에서 물이 새게 마련입니다. 이때 어디서 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누수되는 물이 전체의 20∼40%인 연간 320억 m³에 달한다고 합니다.
ACWA 로봇은 인공지능을 결합한 지능형 로봇입니다. 파이프 모양에 크기는 사람의 허벅지 정도입니다. 로봇은 상수도관을 다니며 노후화된 수도시설에서 누수된 곳이 어디인지 점검하고, 언제 어디서 수리 또는 교체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등 물 절약을 위한 핵심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미래는 지금보다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르고, 많은 분야 간 경계가 사라져 다양한 혁신이 일어날 것입니다. 현대 미술의 거장인 프랑스 미술가 장 피에르 레이노는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죽음을 맞는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번 CES가 변화의 흐름과 공존을 위한 최첨단 정보기술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학인 한성과학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