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조나라 혜문왕이 인상여를 재상으로 삼자, 지위가 장수인 염파보다 높아졌습니다. 그러자 염파는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장수로 큰 공을 세웠는데 인상여는 단지 말을 잘해서 나보다 높은 지위에 올랐다. 다음에 인상여를 보면 혼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상여는 그 소리를 듣고도 염파와 서열을 다투지 않고 혹시 그를 마주치면 즉시 피했습니다. 그래서 인상여의 주변 사람들까지 인상여를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나중에 누가 그 이유를 묻자 인상여는 “막강한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염파 장군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둘이 싸운다면 결국 둘 다 온전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하는 것은 국가의 급한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지 무서워서 겁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인상여와 염파는 함께 목숨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 생각거리: 입만 열면 공공의 이익과 민생을 우선으로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인상여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 사회의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 진정 선공후사의 자세로 일하고 있을까요. 자기 자신을 성찰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