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파울루 병원에 일시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7.03.03 상파울루=AP/뉴시스
AP 통신은 30일(한국시간) “월드컵 3회 우승자이자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애도 메시지와 함께 부친의 죽음을 확인했다.
펠레의 딸 켈리가 아버지를 끌어안은 모습(왼쪽)과 펠레의 아들 에지뉴가 아버지의 손을 잡은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도 콜카타에서 현지 학생들을 위해 강연하는 펠레. 2015.10.12 콜카타=AP/뉴시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최다 골(77골) 기록을 보유한 선수도 펠레다. 펠레는 1971년에 A매치 마지막 골을 넣었는데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한 네이마르에 51년 만에 이 부문 공동 1위를 허락했다.
브라질 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펠레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956년 브라질 프로팀 산투스FC에 입단한 펠레는 이듬해인 1957년 38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해에 브라질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였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펠레는 예수상 앞에서의 다짐을 8년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펠레는 이 대회에서 스웨덴과의 결승전 2골을 포함해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에 월드컵 첫 우승을 안겼다. 펠레는 37세 때인 197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는데 그의 은퇴 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무하마드 알리(1942~2016)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펠레 인스타그램 갈무리
펠레는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200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그를 ‘세기의 선수’로 선정했다. 펠레는 1995년 브라질 체육부장관을 맡아 축국계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걸친 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기도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