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기요금이 4인가구 기준으로 월 4000원 넘게 오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내년 1분기(1~3월)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률은 올 4분기 대비 9.5%에 이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내년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 각각 kWh당 11.4원, 1.7원 오르게 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현행 조정 상한대로 kWh당 5.0원이 적용된다.
가스요금은 1분기에는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절기인데다 공공요금이 한꺼번에 대폭 오르면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그간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한전 14조 원, 가스공사 10조 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함께 발전연료 개별소비세 인하, 전력구매가격(SMP) 상한제 실시 등 제도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전의 경우 2021년 영업적자가 6조 원에 달한 가운데 올해 30조 원을 웃도는 적자가 예상된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21조8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