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현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30일 오전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원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며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PMMA는 가볍고 설치가 쉬워 최근 방음벽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가격도 강화유리보다 저렴한 편이다. 투명 재질이어서 시야 확보도 가능하다. 문제는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불이 붙은 PMMA는 유독가스를 다량 내뿜어 질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을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보드로 보강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현장에서 화재대응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뉴스1
원 장관은 “비용 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의 목숨값보다 비싼 건 없을 것”이라며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이유로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 유지를 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며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따른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