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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숨진 車서 아이 3명 사흘간 버텨…5살 누나가 동생들 살렸다

입력 | 2022-12-30 17:21:00


호즈 나인뉴스 방송 캡처


호주의 인적 드문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탑승한 일가족 중 부모가 숨졌으나 아이 3명이 사흘을 버티다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호주 방송사 나인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27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지역의 한 도로 인근 숲에서 SUV 승용차가 전복된 상태로 발견됐다. 퍼스에서 280km 떨어진 외진 도로였다. 

사고 차는 도로 근처 숲에 뒤집혀 있었는데 인적이 드문데다가 나무에 가려 다른 차들이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호즈 나인뉴스 방송 캡처


승용차 안팎에서는 각각 5세(여), 2세(남), 1세(남) 아이가 살아있다가 구조됐다.

부모 신디 브래독(25)과 제이크 데이(28)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한 탈수 증세가 있었으나 치명적인 부상은 없었다.

사고는 이들 가족이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에 일어났다. 이들의 도착이 늦어지자 친척들이 찾아나선 끝에 이틀이 지나 발견한 것이다.

호즈 나인뉴스 방송 캡처


사고 후 2명의 큰아이는 가까스로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두 달 된 아기는 카시트 벨트에 묶여 차 안에 갇혀 있었다.

아이들은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55시간가량 먹지도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 그나마 5세 누나가 동생들을 돌보며 버틴 것으로 추정된다.

친척인 마이클 리드는 “5살 누나가 막냇동생의 카시트 벨트를 풀어주지 않았다면 남동생도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모두 어려서 긴 시간 동안 어떻게 버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모두 안정적인 상태이며,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