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목격된 비행체 흔적 (독자 제보)
국방부에 따르면 국산무기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0일 충남 안흥의 종합시험장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및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기술 등 모든 과정의 기술 검증이 완벽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 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지난해 5월 종료된 지 10개월 만인 올 3월 30일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고쳐 연료 추진 기관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추가 시험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독자적인 우주 기반 감시 정찰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갖게되면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독자적으로 올릴 수 있다.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하기가 쉽다.
이날 시험발사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국방부에서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극히 일부 인사만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맞서 우리 무인기를 이북으로 투입한데 이어 북한의 ICBM용 고체연료 추진체 시험 공개에 대한 맞대응하면서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으로 볼수 있다는 것.
다만 이날 오후 시험이 극비리에 진행됐고 전역에서 발사 장면이 목격되면서 시민들은 군 발표가 나올 때까지 약 50분간 불안에 떨었다. 군은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지만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