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문득 말을 걸었다(송호근 지음·문학사상)=칼럼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유명한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의 연작소설집. 꽃이 피고 지는 순간을 모티브로 단편소설 6편을 담았다. 간결하고 밀도 있게 써내려간 문장을 읽다 보면 사회학자가 아닌 소설가 송호근을 만날 수 있다. 1만4000원.
○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임현석 외 지음·\다)=성격유형지표(MBTI)를 주제로 작가 6명이 쓴 단편소설 6개를 모은 소설집.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친구의 성화로 점을 보러 다니는 INTP, 속수무책으로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머뭇거림이 없는 ENTP 등 다양한 성격을 지닌 등장인물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1만5000원.
○ 세종의 고백, 임금 노릇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송재혁 지음·푸른역사)=조선 제4대 왕 세종대왕(재위 1418∼1450년)이 짧은 세자 생활을 거쳐 젊은 국왕이 된 과정부터 자신에게 몰린 업무와 권한을 대신들에게 분산시킨 행적을 꼼꼼히 분석했다. 2만2000원.
○ 우동, 건축 그리고 일본(남택 지음·기파랑)=건축학을 전공한 저자가 무작정 일본에 갔다가 우동 장인에게 음식을 배운 뒤 요식업에 성공한 파란만장 이야기가 담겼다. 젊은 시절 맨몸으로 부딪친 일본 생활이 안겨준 개안(開眼)의 경험은 선진국을 동경했던 건축학도를 음식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에세이스트로 변모시켰다. 2만 원.
○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지음·김정연 주은정 옮김·오후의서재)=고흐, 모네, 클림트, 호크니 등 세기의 화가가 그린 101가지 나무 이야기를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원예 작가가 함께 들려준다. 화폭에 담긴 나무의 의미를 해석한 것은 물론 화가의 섬세한 터치까지 살린 도판으로 생생한 감동을 전한다. 2만1000원.
○ 여름 손님(윤순례 지음·은행나무)=북한을 떠나 세계 각 나라로 흩어져 뿌리내린 탈북민을 그린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탈북 과정에서 맺는 관계의 모든 양상을 세밀하게 묘사해 기록으로 남긴다. 그들이 세상의 경계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바로 우리 곁에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