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지음·싱긋
고래는 슬픈 역사 속에서 배태된 문화적 아이콘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이 체화된 신화적 존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는 정호승의 시처럼 고래는 청춘들이 누리지 못한 생명력과 리비도의 모체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페일 웨일은 이 세상의 모든 주눅 든 청춘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의 마음속 ‘고래’를 위하여, Cheers!
영화평론가가 맥주별로 어울리는 영화를 소개한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