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퇴원후 논현동 사저로 이재오-임태희 등 친이계 집결 “尹대통령 전화해 ‘건강회복’ 당부”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 복권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후 귀가했다. 오른쪽에 권성동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4년 9개월 만에 사면 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81)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체 다스의 자금 252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6월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사저로 향했다.
이날 오후 1시 55분경 사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다소 야위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짙은 회색 코트를 입은 이 전 대통령은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사저 앞에 운집한 지지자 수백 명은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는 퇴원할 때는 휠체어를 탔지만 자택 앞에선 부축 없이 천천히 걸었다.
이날 사저 앞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을 비롯해 임태희, 하금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이계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류성걸 박정하 윤한홍 조해진 태영호 의원 등이 모여 이 전 대통령과 사저에서 환담을 가졌다.
환담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