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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2008년 이후 최악의 해…테슬라 65% 폭락

입력 | 2022-12-31 07:00:00


글로벌 증시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폭락으로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뉴욕=AP뉴시스


2022년 뉴욕증시가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해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장까지 하락세로 마감해 최악의 해를 우울한 분위기로 끝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 내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 떨어져 2022년 장을 마쳤다. 

2022년 연간으로 보면 3개 증시 모두 2008년 이래 최악의 연간 하락율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약 8.8%, S&P 500 지수는 19.4% 폭락했다. 아마존, 메타, 테슬라까지 빅테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는 무려 33.1% 폭락해 사실상 3분의 1이 날아가버렸다. 미 증시를 이끌던 테슬라(-65.93%), 아마존(-49.62%), 메타(-64.22%) 등의 하락폭은 나스닥 지수 하락율을 훌쩍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심화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무엇보다 40년 만에 미국과 유럽,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선 탓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30조 달러(3경8000조 원)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픽텟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전략가는 FT에 “저물가, 저금리에 힘입어 그동안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올랐지만 상황이 바뀌며 동시 하락이 이뤄졌다”며 “올해의 교훈은 어느 시점에는 심판의 날이 오고, 그 날은 잔인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해가 와도 자산시장 침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피벗(정책전환)까지 멈추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상당수는 내년 하반기(7~12월)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