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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뚫리는 ‘삼성고속도로’…이재용 새해 첫 방문지 될까

입력 | 2022-12-31 08:04:00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텍사스주가 공장 인근에 ‘삼성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이처럼 공장 건설과 함께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해외 행보로 현지에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30일 귀국한 이 회장은 내년 1월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행사 참석 이후에 이 회장은 열흘간의 여유가 주어진다. 전국 법원이 신년 맞이 휴정에 돌입하면서 매주 목요일 참석해야 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는 이 회장이 신년 인사회 참석 후 미국 테일러시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윌리엄슨카운티 당국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새 도로의 이름을 ‘삼성 고속도로’로 명명한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삼성의 투자에 호응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삼성 고속도로라는 명칭이 붙는 구간은 텍사스 후토와 테일러시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로 4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은 물론 완공 이후 물류 이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중 하나다.

도로 건설은 2개 구역에서 진행된다. 1구역은 내년 3분기 완공이 예상된다. 2구역은 내년 초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착공식이 개최되면 텍사스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한편 테일러 공장은 파운드리 2공장으로 1공장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40㎞ 떨어진 곳이다. 테일러 공장은 약 500만㎡(약 150만평) 규모로 삼성전자의 기존 오스틴 공장과 비교해 약 4배나 넓다.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뒷받침하는 투자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착공에 돌입하면서 ‘셸 퍼스트’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셸 퍼스트는 공장부터 먼저 짓고 장비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해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클린룸을 구축하는 데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변동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해당 전략으로 2027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테일리 공장에서 내년부터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5G,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에 전력을 공급할 반도체 솔루션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에 걸쳐 1700억 달러(약 220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추가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