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9일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일반철도에 설치된 방음터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철도의 경우 도로보다 사고 발생률은 낮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한 방음터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도로의 방음터널은 수도권 제1순환선 등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15개소와 일반국도 9개소, 민자고속도로 25개소로 파악되며 용산선과 수인선, 경강선, 경원선 등 일반철도에 설치된 방음터널도 6개소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철도 방음터널에 사용된 소재가 제2경인고속도로의 방음터널의 천장과 벽면 소재로 사용된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이른바 아크릴 소재보다 내화 성능이 높은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자체에서 설치한 방음터널 구간이 더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 재질의 일종으로 창문과 렌즈에 쓰이는 합성수지로 산과 열에 잘 견뎌 금속 대신 기계 부품에 사용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와 달리 철도 방음터널에 사용된 폴리카보네이트는 이번 화재사고에 사용됐던 아크릴 소재 보다는 화재발생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연재료는 아니어서 정확한 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시에는 전문가 의견도 검토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께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럭에서 난 화재는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소실됐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졌고 3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