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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쇼미더머니11’ 주인공…시리즈 첫 여성 우승자

입력 | 2022-12-31 10:42:00


래퍼 이영지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리즈 첫 여성 우승자가 됐다. 여성 래퍼가 그간 ‘쇼미더머니’에서 거든 최고 성적은 시즌 10에서 신스가 거둔 준우승이었다.

이영지는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쇼미더머니’ 시즌 11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으며 1억 원의 상금도 가져갔다. 역대 시즌 최다인 3만명이 도전해 일궈낸 우승이다.

이영지는 지난 2019년 엠넷 ‘고등래퍼 3’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도전한 ‘쇼미더머니 11’에서도 왕좌를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결승은 팀 슬레이(박재범·슬롬)의 이영지, 팀 알젓(저스디스·알티)의 던말릭과 허성현, 팀 그릴즈(릴보이·그루비룸)의 블라세 4인의 경합 속 두 번의 라운드에 걸쳐 펼쳐졌다. 1라운드는 톱4의 단독 무대, 2라운드는 프로듀서 합동 무대가 사전 녹화로 펼쳐졌다.

이영지는 1라운드부터 화려한 포문을 열며 승기를 잡았다. 프로듀서로서 첫 파이널 진출인 박재범과 슬롬은 작정하고 우승하겠다는 의지로 이영지를 위한 설계를 선보였다. 이영지는 슬롬이 프로듀싱한 곡 ‘허그(HUG)’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쇼미더머니’ 시리즈 역대 최고 히트곡인 ‘회전목마’의 흥행 주역 자이언티와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다시 존재감을 빛냈다.

또 이영지는 2라운드에서 슬롬, 박재범과 함께 우승을 향한 ‘데자뷔(Dejavu)’ 무대를 준비했다. ‘고등래퍼 3’ 우승의 순간을 재현한 공연으로, 이영지는 ‘두려워하지 말고 반복되는 상황을 맞이하자’는 의미의 무대를 선사했다. 박재범이 보컬을 맡아 중독성 있는 훅을 펼쳐냈고 이영지는 폭발적인 속사포 래핑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사실 MZ세대의 아이콘이자 예능 대세로 이영지는 ‘쇼미더머니 11’ 초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제대로 된 앨범을 내지 않았고 셀럽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유명세로 인해 ‘어차피 우승은 이영지’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지는 팀 음원 미션, 본선, 세미 파이널 그리고 파이널까지 거치는 동안 ‘성장 서사’를 보여주며 힙합 팬들을 납득시켰고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쇼미더머니’의 11번째 주인공이 된 이영지는 “2라운드 곡 제목이 ‘데자뷔’다. 여러분들이 보셨던 광경을 또 한 번 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데자뷔’라는 곡의 완성을 우승으로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라는 긴 여정 동안 정말 많은 실력자를 만났고 많은 한계에 부딪혔는데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고 여기 있는 모든 이의 여정도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팀 슬레이 오빠들 너무 고맙다. 저를 좋은 길로 인도해주신 재범 님, 슬롬 님이 안 계셨다면 절대 못 했을 성공이다. 톱4를 포함해서 3만 명의 모든 참가자들, 진표 형님께서도 다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 앨범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2위는 허성현, 3위는 블라세, 4위는 던말릭이 차지했다.

이번 ‘쇼미더머니 11’ 시청률은 1% 안팎으로 높지 않았지만 탄탄한 실력자들의 출연으로 화제성은 컸다.

한편, 이날 파이널 무대 위에 오른 음원들은 31일 오후 12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방송의 여운을 이어갈 ‘쇼미더머니 11’ 전국 투어 콘서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인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구에서 ‘쇼미더머니 11’ 전국 투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네 팀의 킹메이커 프로듀서와 팀 음원 미션에 참가했던 래퍼 20인이 전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