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오전 한반도 내륙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 뉴스1
2023년 첫 날 해맞이를 위해 전국 중 해맞이 명소에는 31일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3년만에 각 지자체에서 해맞이 행사를 허용하면서 주변 숙박 대란이 연출되는 한편 주말을 이용해 찾아온 차량들의 행렬로 관광지 주변 도로가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해맞이의 대표적 명소인 동해안 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강원도내 주요 스키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370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도 2762명의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속초관광시장 주차장에는 주차를 위한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뤘고, 시장 안에는 시장 명물인 닭강정과 튀김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3년만에 개최된 평창송어축제장에도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겼다.
또다른 해맞이 행사 명소인 제주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국립공원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2년만에 허용했다.
야간산행 허용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다.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은 1월1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당일에 한해 입산할 수 있다. 현재 야간산행 코스는 선착순 예약이 끝났다.
해돋이하면 떠오르는 서귀포시 성산읍 계성산일출봉에서는 3년만에 제30회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울산시 중구도 1일 오전 6시 함월루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코로나19 여파에 행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구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울산시와 울산 중구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대북·나발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덕담, 해맞이 기원식, 중구여성합창단 및 청년성악앙상블의 축가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소원지 쓰기, 토끼 사진 촬영 구역 운영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동구는 등산로 제설작업과 선교지구에 임시주차장 등을 정비하는 등 사전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한편 전국 각 지자체들은 모처럼 해넘이와 제야행사를 개최, 시민들이 밤 늦게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해맞이 명소인 정서진을 비롯해 중구 을왕리, 월미도 등 곳곳에 인파가 잇따랐다. 정서진의 경우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오후 5시24분부터 본격적인 해넘이가 시작됐는데, 시민들은 잇따라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누르며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31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닭머르 해안길에서 시민들이 2022년 임인년의 마지막 해넘이를 보고 있다. 2022.12.31 뉴스1
시민 A씨(30대 주부)는 “유독 안전사고가 많았던 한해여서 유독 가슴 아팠던 해였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사건사고 없이 무탈한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시민 B씨(40대 회사원) “코로나19 이후로 3년만에 가족들과 해맞이를 하고자 거리로 나왔다”며 “마스크 없이 거리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어서 홀가분하지만, 코로나19도 안심할 수 없고 이태원 참사부터 여러 사고가 많았던 만큼 주의를 기울여 조심스럽게 해넘이를 만끽 중”이라고 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밀집사고 예방을 위해 타종행사 등 야외 행사 없이, 실내에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안전히 마무리했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제야축제가 열렸다. 영하권의 세밑 한파에도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포차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구경하는 등 저마다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축제는 해가 바뀌는 오는 1월1일 12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