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설]김정은 “南 전역을 전술핵 사정권에”… 軍 상응하는 대비하나

입력 | 2023-01-02 00:00:00

北 김정은,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참석 발사관 6개가 탑재된 600mm 초대형 방사포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위쪽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 방사포들이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과 1일 600mm 방사포 4발을 연달아 시험 발사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선제타격 가능성을 강조하고 전술핵 대량 생산과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어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의정 보고 형식으로 발표한 새해 정국 구상을 통해 올해도 핵위협 강도를 더욱 높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임을 천명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이라며 ‘남조선은 적’으로 명시하고, “우리 핵무력의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며 선제공격 수단으로서의 핵사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정은의 막가파식 위협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전제로 중국과 러시아에 철저히 밀착, 의존하면서 대남 대미 강경책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다만 북한의 무력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고, 실질적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김정은의 핵무력 강화 의지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과 1일 4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김정은은 북한이 초대형방사포(KN-25)라고 밝힌 이 무기체계 증정식에 참석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며 이 미사일들이 대남 핵공격을 위한 투발 수단임을 더 이상 감추지도 않았다.

그런데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한복판에까지 침투해 남한 상공을 3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무인기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한 채 대응 출격하던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하는 등 피해만 입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 화성시에서 F-4E 전투기 1대가, 11월엔 강원 원주에서 K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에서는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했다. 기본적인 군사 대비 태세마저 흔들리는 듯한 군을 보며 국민들은 재래식 장사정포에서 전술핵, 전략핵무기까지 실전배치 수준으로 치닫는 북에 맞설 수 있을지 묻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