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 일으킨 뒤 열차에 빨려 들어가 이틀간 150여대 운행 취소-지연 1일 정상화… 10만명에 배상-할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수서고속철도(SRT) 운행에 차질을 빚은 단전사고는 터널 공사 도중 열차 선로에 부직포가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SRT 운영사인 SR는 1일 초동 조사 결과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지제역 구간의 통복터널 단전사고는 터널 내 누수 하자 공사에 보강재로 사용한 부직포가 선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에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직포가 단전을 일으켰고, 이후 이 부직포 조각이 현장을 지나던 SRT 열차로 빨려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SRT 열차 32편성 중 19편성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5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차량이 대거 고장 나며 사고 당일 SRT와 고속철도(KTX) 150여 대의 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최대 2시간 10분 지연되는 등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사고 여파가 이어졌다.
SR는 1일 오전 5시 부산발 수서행 열차를 시작으로 경부선 80회 등 120회의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부터 31일까지 SRT 열차를 이용한 10만 명에게 지연 배상금과 30% 운임 할인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