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소감
이젠 두려움에 떨지 않아… 쓰고 또 쓸것
이젠 두려움에 떨지 않아… 쓰고 또 쓸것
임선영 씨
글을 쓸 때면 변두리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떠 있는 섬처럼 외롭게 표류하며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고, 어쩌면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모서리에 발가락으로 서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평생 독자로 살다 삶이 끝나는 걸까?’라는 생각에 두려워 밤새 뒤척이기도 했습니다. 예전보다 덜 운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욱 열심히 쓰고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쓰겠습니다. 항상 저의 첫 번째 독자이자 나의 반쪽인 언니 임진영에게 기쁨을 돌립니다. 사랑하는 임승빈 아빠, 장미영 엄마, 그리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배삼식 교수님, 김사인 교수님, 황선미 선생님을 비롯해 부족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1994년 경기 남양주 출생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 심사평
미래-우울증…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소재 눈길
미래-우울증… 어느 때보다 다양한 소재 눈길
한태숙 씨(왼쪽)와 장우재 씨.
기존 인간 중심의 관점이 갖는 한계는 인정하되 끊임없이 인간다움은 무엇인지 질문하던 비판적 시각은 여전히 주의 깊게 보고, 포스트 휴머니즘의 관점을 단지 소재주의로 접근해서 흔한 디스토피아로 그려내는 것은 지양하되 다시 인간다움은 무엇인지를 묻는 새로운 질문의 답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논의에 오른 ‘[Bae]; Before Anyone Else 어느 누구보다 먼저’(이하 ‘[Bae]’), ‘1인용 바다’, ‘누군가 바다에 대해 말할 때’ 가운데 ‘[Bae]’를 응원하기로 결정하였다. ‘[Bae]’는 단지 새로워서가 아니라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간결한 미래의 설정을 바탕으로 “로봇 없이 살아갈 수 없으면서 로봇을 파괴하는 운동”을 하는 인간의 모순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한태숙 연출가(경기도극단 예술감독)·장우재 극작가(대진대 연기예술학과 교수)